장기 기증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살리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난 장기 기증에 부정적이다. 죽어 가는 나의 몸에 칼이 들어와 이 것 저것 축출한다면 왠지모를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중 고통을 겪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이런 근거없는 걱정이 쓸데없는 기우가 아닌 것 같다.
지난 2012년 3월 12일 Wall Street Journal에 "장기기증, 당신이 모르는 (충격적인) 것들"이라는 제하로 죽음에 임박한 장기 기증자들을 병원에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한국어 기사
http://realtime.wsj.com/korea/2012/03/12/%EC%9E%A5%EA%B8%B0%EA%B8%B0%EC%A6%9D-%EB%8B%B9%EC%8B%A0%EC%9D%B4-%EB%AA%A8%EB%A5%B4%EB%8A%94-%EC%B6%A9%EA%B2%A9%EC%A0%81%EC%9D%B8-%EA%B2%83%EB%93%A4/
영문 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603004577269910906351598.html?mod=lifestyle_newsreel
내게 충격적인 내용은 "마취 없이 장기적출 되는 뇌사자는 마취가 충분하지 않은 일반 환자처럼 메스에 반응한다.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할 때도 있다. 의사들은 이러한 반응이 반사작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나의 근거 없는 믿음 중에 하나는 뇌사자라도 갑자기 어떤 충격이 가해지면 다시 살아 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록 의사들이 반사 작용이라고 치부하기는 하지만, 장기 적출 단계까지 이른 뇌사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반응하고 있다면, 장기 적출시엔 어떤 고통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기사룰 읽으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나의 이중적인 잣대는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 버렸고, 인간이 아름답게 죽을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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