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참 정치적이라는 생각이든다.
인터넷 신문에서 사퇴의 배경으로 경기도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외압때문이라고 한다. 차세대 융합기술원에 연간 35억원의 지원금을 경기도에서 지원하는데, 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대해 안철수 원장이 부담을 느끼고 사퇴를 했다고 한다. 35억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인데... 학교측에서 보면 무시못 할 금액이니 안철수원장 입장에서는 나름 부담이 되었으리라 본다.
그러나, 이런 연구 기관까지도 정치적 잣대를 갖다되는 한나당을 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계레 신문 2011년 10월 28일자 인터넷판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2952.html)에 의하면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안 원장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국가직 공무원”이라며 “그런 사람이 공직에 있으면서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은 정치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의 사퇴는 상식적인 결과”라며 “안 원장이 평소 말했듯 ‘상식이 비상식을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고 한다.
안철수 원장이 원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그의 정치적 입깁이 세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꽤 많은 국립/사립대 교수들이 각종 선거에 입후보하거나 당선되어 정계로 진출하지 않았나? 교수들의 정치계 진출 부작용으로 신조어인 폴리페서라는 단어까지 나온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 2007년 6월 28일자 경향신문(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6280212441&code=910100)에 의하면 폴리페서가 국립/사립대를 총망라하여 500여명이상이라고 한다. 이 분들이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본연의 의무인 교육에 힘쓰지 않고 자신의 입신양면을 위해 교수라는 신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원장은 미래융합기술원장으로써 기술원 일을 온 힘을 쏟아붇다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선거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입후보 한 것도 아니다. 현실 정치에 참여한 것이라고 보다는 Opinion Leader로써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인데, 이 것을 가지고 예산 지원 중단이라는 치졸한 방법으로 한나당에선 그의 손발을 묶어버리고만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 사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아마 한나당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안철수씨가가 얼마나 책임 의식이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어, 그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을 더욱더 용솟음치게하기 위함이 아닌가 한다.
두번째로, "정 대표는 “이 연구원은 과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만나서 만든 기관으로 새로운 기술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하고는 4년 동안 ‘돈만 까먹는 하마’였다”며 “마침 안 원장의 행보와 더불어 그 동안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라고 한다. 도대체 정대표라는 이 사람은 4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지, 미래융합기술원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4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런데, 이 연구소의 이름을 보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다. 다음 세대에서 쓰일 기술을 개발하는데 단일 기술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융합해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Steve Jobs가 iPhone과 iPad로 세상을 시끄럽게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 무엇인가에 대해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그의 iPhone과 iPad의 성공이 1~2년만에 아니 3~4년만에 이루어낸 괄목할 만한 성공일까? 결코 아니다.
Steve Jobs는 1970년대부터 Apple II와 같은 혁신적인 Personal Computer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에는 Macintosh라는 또 다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적인 결합을 보여주었다. images copied from http://oldcomputers.net/appleii.html
이런 혁신의 과정에서 Steve Jobs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였고, 그런 가운데 지금의 걸출한 성공작인 iPad나 iPhone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4년이란 시간이 짧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라는 기관을 설립했을 때의 설립 목적을 되볼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그리 만만한 사업이 아니고, 단기간에 성공 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던 학계던 연구소는 돈 먹은 하마가 맞다. 그렇지만, 왜 계속을 돈을 집어넣고 있는가? 뭔가하나 건지기만하면, 투자 비용 그 이상의 엄청난 것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따라서, 경기도 의회는 정치적 판단에 의해 예산 지원을 하네마네 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미래를 걱정하고 경기도를 위하는 마음으로 미래융합기술원이 미래를 이끌어 갈 연구를 잘 하고 있는지, 그 연구 결과가 경기도에 경제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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