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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6일 목요일

해나의 기적 그리고 창조 경제(?)



해나의 기적 1부와 2부 내내 보여 준 해나의 삶의 의지와 가족의 헌신. 미국, 스웨덴, 캐나다, 그리고, 한국의 의료진들과 이름 모를 우리 이웃들의 도움과 격려. 이 모든 것들이 해나의 기적을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가는 조그만 양분이 아닌가 싶다.  해나의 기적을 보면서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 다시 한번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나의 기적을 보면서 엔지니어 입장에서 몇몇 아쉬움이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왜 해나는 한국에서 수술을 하지 못했을까?" 이다.

해나는 건강한 사람들도 힘든 비행기를 12시간이 넘게 타고 미국에 도착해서, 3시간이 가까이 앰블란스를 타고 일리노이의 작은 소도시에서 수술을 받았다.

왜 그렇게 힘든 여행을 해야했을까?

우리 의료법상 파울로 마키아리니박사의 (줄기세포 인공기도) 수술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의료법의 어떤 조항이 어린 아이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수술을 가로막았을까 궁금한다. 수술할 사람이 대한민국인이 아니어서 대한민국 병원에서 수술을 못한 것인지, 아님 파울로 박사의 수술 방법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둘 다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FDA에서 2년동안 해나의 경우를 가지고 연구했다는 나레이션으로 볼 때 후자에 더 문제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파울로 박사의 수술 방법론이 문제가 되어 대한미국에서 수술을 못하였다면 이는 앞의 문제 외국 국적의 의사가 대한민국 병원에서 수술을 못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대한민국 법은 너무 딱딱하여 사람을 살릴 의료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법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지만, FDA에서 2년동안 여러 측면에서 검토해서 허가를 내줬지만, 대한민국은 볍률 검토만 한 체 안 된다고 통보만 하지 않았을까? 지극히 행정적으로...해나와 같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긍정적으로 법률을 해석하거나 개정할 생각은 배제한 체..

이러 행정 편의주의적인 접근 방법은 비단 의료계 뿐만 아니라 2013년의 핫 키워드인 창조 경제를 꽃 피우는데도 문제가 될 것이다. (솔직히 아직 창조 경제가 뭘 의미하느지 잘 모르겠지지만) 창조 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ICT를 적용하는데 법이 문제가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현행 법상 문제가 있다면 그 기술이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더라도 적용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해나의 기적에서와 같이 대한민국에서 내에서도 해결될 수 문제가 법률적인 문제로 국외에서 해결 할 수 밖에 없다면 ICT를 기반으로 하는 창조 경제 뿐만아니라 바이오 산업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머니투데이 2013년 5월 10일자 기사에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으로 연구 거점을 옮긴다고 한다. 아래 링크 참조.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3051618355341984&rnd=61882&cast=1&STAND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GM에서 80억불의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월권또는 사회적 파장이 큰 통상임금에 대해 뭔가를 약속하고 한다. GM의 80억불이 임기 중의 업적으로 중요할런지 몰라도, 미래 먹거리로 국내에 잡아두어야 할 기업 연구소들이 현행법의 제약으로 대한민국을 떠나는 이 현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미래의 대한민국인에게 더 큰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두번째로, 해나가 미국에서 수술함으로써 대한민국 의료계와 바이오 산업은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해나의 수술 비용이 10억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해나의 수술을 대한민국 내에서 진행함으로써 난 10억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파울로 박사의 줄기세포 인공기도 수술방법은 "해나의 기적"이 방송될 무렵에도 10명에게도 적용되지 않은 최첨단 기술인 것 같다.

파울로 박사의 줄기세포 인공 기도 수술법은 단순히 외과 수술이 아닌, 환자의 줄기 세포에서 기도를 인공 배양해내는 것 같았다. 이를 배양하기 위해 5억원짜리 줄기 세포 배양기계를 설치하고, 기도를 배양하기 위해 배양 기계를 다루고, 배양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절차들이 필요한 것 같다. 해나의 수술을 통해 미국 병원은 스웨덴에서 시행되된 첨단의 줄기 세포 배양을 통한 장기 생성과 수술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기 않게 습득하게 된 것이라 본다.


아마 해나의 수술을 시행한 미국 병원은 이렇게 습득한 줄기 세포 배양 장비의 설치와 운영, 줄기 세포 양 기술들을 점진적으로 다른 분야에 적용하여 보다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줄기 세포 관련되 기술에 관련된 산업을 창조하고 선도하게 될 것이다..이렇게 창조되는 경제가 얼마나 될 럴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10억원 이상의 경제 활동을 이끌어 내지 않을까!!!

미래창조부에서 주도한다는 창조 경제에서는 ICT를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거창한 캐치프레즈만 고집(?)하지 말고(?), 이미 개발된 첨단 기술들에도 보다 관심을 가지고, 그 기술들이 산업화되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특히나,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창조 경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해나의 기적"의 휴머니티에 숨져진 행정, 법률 그리고, 비지니스 측면의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글로발 경쟁에서 창조적으로 경제를 이끌어 갈 프로세스와 기술에 대해 무언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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