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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6일 화요일

도서관에 도둑이 들다

오늘도 여전히 도서관에 앉아 내일있을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칸막이 건너편 앞자리에서 부시럭거려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옅은 색깔의 흑인 같은 키 큰 녀석이 책상에서 주섬주섬 주워서 바닥에 있는 가방에 담는다.

그 자리는 조금 전에 여식애 둘이 앉아 있다가 나간 것 같은데 하는 생각과 그 놈이 그 자리에 두번째 왔다는 생각에 흘낏보고는 말았는데 조금 뒤에 자리를 비웠던 여자애들이 돌아오더니 주위가 소란해지기 시작하였다.

설마했는데 진짜로 그 놈이 도서관에 공부하런 온 놈이 아니라 돈 벌러온 도둑이었던 것이다.반대편 칸막이에 앉아있던 놈은 못 보았다고 하고, 내가 인상 착의를 설명해 주니 부리나케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조금 있으니 도서관 관리인도 와서 인상 착의를 몰어보고 가고, 조금 더 있으니 경찰관 둘이 와서 또 인상 착의를 물어본다.

원래 사물을 대충보고 간단히 묘사하는데 또 짧은 영어로 또 이런 상황설명하려니 더 짧은 영어만이 솔솔 나온다. 그래도 여자애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 말을 들을려고 하는데 경찰은 뭐 대충....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인지 여자애 둘이서 이리저리 Cancel 전화를 한다.

한국에서도 못 본 도둑님을 미국에 와서 바로 눈 앞에서 보다니...

지갑은 왜 두고 나갔는지.. 나는 책도 들고 나간다.... 혹시라도 잃어 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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