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극이 한글 입력 방식을 표준화한다고 하자 우리나라 정부는 부랴부랴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 그리고, 천지인을 비롯한 방식의 휴대폰 한글 입력 특허들이 속속 정부에 특허를 기부하기 시작한다. 15년전인 지난 1995년에 시작한 한글 입력 표준화이 이들 특허 때문에 별반 진전이 없다가 중국의 끙하는 신음소리 한번에 정부와 특허권자들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왜 진작에 천지인에 관련된 특허를 기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휴대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기기의 한글 입력 방법이 회사마다 달라 불편하다는 것이 대한민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 진작에 자신들의 특허를 국가에 기부하였다면 모든 국민들이 표준화된 방법으로 한글을 입력할 수 있었을터인데..
특허라는 것이 특허권자의 정신적 노동의 대가요 창의성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쉽게 그 권리르 무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특히나, 천지인 같이 필수적으로 제품에 채택되지 않고는 제품이 생산될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더 무료로 공개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돈이 쌓이는 황금 거위이니까!!!
나라도 쉽게 그 권리를 포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생각된다. 한글 입력 특허를 웬만한 회사들이 너도나도 특허권을 정부에 기부하였다. 그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표준으로 만들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표준을 만들지 정부에서 결정을 해야한다. 전혀 새로운 표준은 정부나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 선택일 것이고 남은 선택은 기존 입력 방식 중 하나를 기준으로 입력 방식을 해야 할 것인데, 기준으로 채택된 입력 방식을 사용하는 회사는 문제 없을 것이나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그 동안 만들어 왔던 제품에서 입력 방식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말이 쉬어 교체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처럼 바꿔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특허 기부를 한 회사들이 서로 자기네들이 사용하던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되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 이다.
이제까지는 특허료때문에 표준화가 어려웠다면, 이제는 기업들의 로비때문에 표준화가 어려워 질 것 같다. 만략, 어떤 기업에서 제안한 특허 방식이 표준화로 채택되면 한동안 마케팅 포인트로 잘 활용될 것 같기도 하다.
모쪼록,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들의 편의와 향후 기술 발전을 예측하여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글 입력 방식이 제정되었으면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