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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7일 토요일

빅아일랜드 (Big Island) 세째날: Mauna Kea와 Saddle Road

Mauna Kea 정상에는 과학용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천문대가 안리까???
그런데,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 급경사 도로를 주파해야 하기때문에 4륜 구동 자동차가 필수다.
또, Saddle Road라는 위험한 도로를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아쉽지만 포기하는 코스이기도 한다.

http://www.ifa.hawaii.edu/info/vis/visiting-mauna-kea/visiting-the-summit.html
물론 Big Island내의 관광사(http://maunakea.com/details.htm)에서 이 곳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1인당 $200 정도 경비가 소요되어 쉽게 이용하기도 힘들다.

사전 조사한 정보들을 종합하여 판단해 볼 때, Saddle Road는 생각만큼 위험한 도로가 아닌 것 같았다. 강원도의 골짜기에 있는 군부대 면회를 가 본 경험이 있으면 안전/방어 운전을 하면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를 렌트했기에 Mauna Kea Summit은 포기하고, 그 아래 Visitor Information Center 또는 Onizuka Center for International Astronomy까지 가기로 했다.

낮에는 Kailua-Kona와 Hilo를 돌아다니다가 해질녁쯤 Saddle Road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Hilo Airport에서 Saddle Road 가는 길을 찾느라 30여분 시간만 허비하다가, 결국 Hilo Downtown으로 가서 Saddle Road를 타기 시작했다..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좁은 이차선 도로가 마을을 지나 계속 산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20여분 올라가니, 마을은 사라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차선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날은 더욱 어두어졌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7시...
억수같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사라지고, 운전할 때 비보다 더 힘든 안개가 몰려온다. 미국 자동차들은 안개등이 거의 달려있지 않아 운전할 때 안개를 만나면 더 조심해야한다. 또 다시 20여분을 달리니 이번엔 공사중인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확장하려는지 왕복 4차선 규모로 도로 공사 구간이 나온다. 그런데, 이 구간에 오니, 산을 냐려가는 차들이 줄지어 다가 온다. 벌써 구경들을 마치고 가는가?? 산에 비가 많이 오는가???
별별 걱정을 다하며 10마을정도를 달리니 이번에는 4차선의 깨끗한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 포장 공사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지 정말 깨꿋하다. 얼마나 매끈하게 포장되었는지 마치 자동차 경주장을 주행하는 기분이다. 다행히 비도 그치고..
한 10분 정도를 그렇게 잘 딱인 도로를 맘놓고 달리니 Mauna Kea Visitor Information Center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살펴보니, Kailua-Kona에서 자동차들이 계속 올라와서 Hilo쪽으로 내려간다. 도로 포장 구간에서 마주친 차량들이 Visitor Information Center에서 방문한 관광객 차량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여 고절 끝에 도달한 Mauna Kea Visitor Information Center.
여타의 천문대와 마찬가지로 별을 관측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명만 남겨두고 거의 모든 조명을 끈 상태이다. 주차하기 위해 헤트라이트 불빛이 새어나가는 것 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Mauna Kea Visitor Information Center에서의 느낌은....
Big Island까지 와서 안 가보면 안될 강추 명소.
한국 시골에서도 별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해발 8000피트 (약 2500미터)의 산 위에서 바라보는 별은 그야말로 초롱초롱하고 곧 떨어질 것만 같다.
특히, 사진으로만 본 목성 띠를 직접 망원경으로 본 그 황홀함이란!!!!!

칠흑같은 어둠에 올라가서 담아 온 사진 한장 없지만 그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세계에서 아름다운 일몰중의 하나라는 Mauna Kea 정상을 가 보지 못했다는 것....
다음에 Big Island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고 있다.

Big Island에 가서 Mauna Kea를 갈지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꼭.. 꼭... Mauna Kea를 가 보시기를.. 특히 해질텩에 가서 석양과 Mauna Kea Visitor Information Center에서 Stargazing에 참여하시기를...

Saddle Road의 악명은 분명히 그 이유가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왜 그렇게까지 경고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Kailua-Kona에서 Mauna Kea Visitor Information Center로 가는 길이 반대 방향보다 조금 더 위험하지만, 강원도 미시령이나 태백 옛 길, 또는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혹시 간다면, 호텔에서 가장 큰 타월을 가져가시기를... 산이 높아서 밤이되면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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