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국의 Public School은 무료라고 했는가? 차라리 월별로 공납금을 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왜냐구?
그 놈의 Fund Raising 때문이다. 애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잊혀질만 하면 날라오는 Fund Raising Event는 빠뜻한 유학 생활에 답답함만을 가중 시킨다.
처음에는 Bookclub에서 책을 사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되는 것인데, 책을 사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Bookclub에서 학교별 학급별로 주문 금액의 얼마를 되돌려 준단다. 아니 왜?
집에서 차로 5분만 가면 도서관리 있고, 그 곳에서 무한정 책을 빌릴 수 있는데 왜 책을 사라는 것인지? 애들이 자기들 책을 갖고 싶어한다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두번째는 Giftwarp.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 줄 몰랐다. 쵸콜릿, 비누, 땅콩 등등이 실린 Catelog를 애들 손에 들려주면서 Giftwarp이라고 한다. Catalog에 실린 물건을 주문해서 선물로 주라는 것인지... 당최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부모나 친인척들이 Catalog에 있는 물건을 주문하면 선물로 포장되어 학교고 배달되어 선생님이 애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번에는 Fun Run (http://www.funrun.com/st_home.php)을 주제로한 Boosterhon이란다. Marathon과 Boosting Fund의 합성어인 것 같다. 애들이 자신들이 뛸 거리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뛴 만큼 부모나 친인척들이 기부하는 것이다. 애들의 부모나 친인척들이 기부하는 것에 비례해서 애들에게 선물을 준다. 자신이 뛰겠다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는가 아니라...겉으로는 애들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Catch Phrase를 내 걸지만 자세히 보면 교모하게 Fund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거의 모든 학교가 재정이 약해서 Fund Raising을 통해 일년을 운영한다고 한다.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Fund Raising에 관한 안내장이 오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애들이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Fund Raising 결과가 수업 시간에 암묵적으로 표시된다는 것이다. Bookclub과 Giftwarp 같은 경우 수업 시간에 책과 포장된 선물을 애들에게 나눠주니 누구는 혼자들고 갈 수 없어 낑낑대고 있고, 누구는 빈 손으로 털털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낑낑대고 가는 애들은 부럼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 애들은 별로 티를 내지않지만 그래도 속내는 자기들도 선물 한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 오고 싶을 것이다.
한번 Fund Raising 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애 한 명당 최소 $20 ~ 30 정도를 써야 한다. 초등학생이 2명인 우리집은 최소한 $50이 번외 돈으로 나가는 것이다. 미국에서 직장잡고 생활하는 이들야 그렇다치지만 유학생 신분으로 $50이란 돈은 일주일을 생활할 수 있는 돈이다. Native들은 애 한명 당 Fund Rasing할 때마다 $100정도 쓴다는 것이다. 애가 Boyscout인 한 아줌마는 Popcorn을 $1,300를 팔아야 했단다.
간접세로 교육 관련 비용을 확보하는 대한민국이 좋은 것인지 세금은 적게내더라고 Fund Rasing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미국이 좋은 것인지 답은 없겠지만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애들을 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서는 잊혀질만하면 보내져오는 Fund Rasing Event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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